첨단산업파트너십포럼 참석…경제동맹 업그레이드 3대협력 제시
美제조업협회 회장, 朴대통령 발언 언급하며 "한국과 손잡고 산 넘겠다"
워싱턴 1대1 상담회에서 16건 1억9천4백만달러 성과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반자인 양국이 우수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을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제조업 신(新)르네상스'의 문도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의와 전미제조업협회(NAM) 공동주관으로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미국과 한국은 메이킹인아메리카(Making in America)와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제조업에서 신성장 동력과 경제혁신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혓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각국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원천인 제조업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서 "스마트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의 만남은 전통 제조업을 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께서 미래 제조업 혁명을 가져올 기술로 언급한 3D 프린팅은 아이디어가 시제품으로 구현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제3의 산업혁명을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물인터넷(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첨단 센서로 측정한 소비자 정보가 공장으로 실시간 전달되고, 주문자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서 드론으로 배송하는 것도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미 경제동맹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3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양국은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인 R&D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들인 만큼, 공동 연구개발(R&D)를 통해 양국의 강점 기술들과 우수인력을 결합한다면 제조혁신을 선도할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R&D와 엔지니어링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또 "구글과 한국의 제조업체가 만나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양국 기업간 협력의 성공 사례가 늘어나서, 제품생산 전 과정에서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호혜적인 글로벌 벨류체인이 구축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한미간 공동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도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주·에너지신산업, 보건의료 등 첨단 산업의 협력 강화'를 언급한 뒤 "현재 양국간에 협의 중인 우주협력협정 체결을 통해 우주탐사, 위성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본격화되어서 인류의 꿈인 우주개발에 한국도 적극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양국 정부간에 에너지 저장장치, 마이크로 그리드 등에서 공동과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는데, 에너지 신산업에서 양국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티몬스 전미제조업협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가 새로운 경제재도약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한 박 대통령의 지난 7일 국민경제자문회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미국의 제조업은 한국과 더불어서 손을 잡고 수많은 산을 건너 넘겠습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과 티몬스 회장, 헬렌 그레이너 기업가정신(PAGE) 대사와 환담을 나누고 한미간 첨단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준 이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프리츠커 장관에게 "한국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17개가 설치돼 미국의 PAGE 대사들과 보다 강화된 협력관계를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다르파로봇챌린지(DRC)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위를 차지한 것을 소개하면서 그레이너 대사에게 "한국 로봇공학도의 좋은 멘토가 돼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가 두차례 열리며 1차 상담회는 14일 워싱턴DC에서, 2차 상담회는 15일 뉴욕에서 개최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워싱턴 상담회에는 우리기업 67개사(경제사절단 57개사, 개별참석 10개사)와 미국측 바이어 90개사가 참석해 IT, 정보보안, 보건의료, 바이오, 방산조달, 전기·전자 등 첨단산업 위주로 상담했다.

이 결과 수출 물량 확대, 양해각서(MOU) 체결 등 16건 1억9천400만달러(2천228억원) 정도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