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회복 노력으로 2.7% 상회 기대…기업도 투자로 화답해야"
"'블프'로 소비 회복세 뚜렷…전통시장 계속 지원"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일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전망치인 2.7%보다는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미뤄뒀던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 투자를 앞당겨서 내수 회복세에 탄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 차관은 이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3동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IMF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수준의 성장세를 갖도록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IMF는 지난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했던 3.1%에서 0.4%포인트 낮춘 2.7%로 수정했다.

이는 정부 기대치(3.1%)보다는 0.4%포인트, 한국은행 전망치(2.8%)와 비교해선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주 차관은 "IMF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3.3%→3.1%)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탓에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더 나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성장률은 내수 회복 노력에 따라 반등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를 반영하는 과정에 정부와 IMF 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 차관은 이어 "성장률이 IMF 전망보다 높은 방향이 되도록 예산 집행을 가급적 빨리 마치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소비 진작 노력도 견지해 나가면서 기업들의 투자 애로도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진작 대책과 관련해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연내 조기 통과되면 두세 달 새 관세를 두 번 내릴 수 있다"며 "이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변동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우려 표명 없이 기존 원칙만을 재확인했다.

주 차관은 소비호조에 따른 경기회복세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업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 차관은 "내수의 한쪽은 소비고 다른 한쪽은 기업의 설비투자 및 R&D투자"라며 "기업에서 애초 세웠던 투자계획의 집행 실적도 점검하고 미집행분을 연내 모두 집행하면 내수회복세가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투자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으면 어디를 통해서든 건의해 주면 범정부적으로 빠르게 애로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 차관은 이날 목동3시장의 주요 품목인 건어물, 과일, 떡 등을 판매하는 점포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순대집에서 시장 관계자들과 오찬을 했다.

그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10월 1∼14일) 등을 계기로 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통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차관과 함께 시장을 방문한 경제단체 부회장들은 경제계도 서민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온누리상품권 구입을 늘리고 투자계획을 연내에 최대한 실천해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단체에서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이 이날 행사에 동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