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장사의 神-객주 2015'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역시 '사극 본좌'는 빛났다"
KBS ‘장사의 神-객주 2015’ 장혁이 70분을 꽉 채운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하며, ‘사극 본좌’의 연기 내공을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연출 김종선/제작 SM C&C) 5회 분은 시청률 8.2%(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1회 방송분 시청률 7.3%(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보다는 0.9%, 4회 방송분 시청률 6.9%(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보다 1.3% 포인트 오른 수치. 장혁-유오성-박은혜 등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앞으로의 파죽지세 상승률을 짐작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봉삼(장혁)이 아버지 천오수(김승수)에 대한 오해를 풀고, ‘송파마방’에서 상도를 배우며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천봉삼은 ‘송파마방’ 조성준(김명수)을 향해 자신의 아버지인 ‘천가객주’ 천오수가 아편 밀매꾼으로 목이 잘린 위선자라고 빈정거리는 모습을 보였던 상황. 천오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던 조성준은 이런 천봉삼의 모습에 “천가객주 아들이 어찌 이리도 바닥이냐”며 통탄했다.

그리고는 천오수가 우피밀매를 도와주면 큰돈을 버는 데도 불구, 단칼에 거절했다며 오직 아들 천봉삼을 위해 공정, 공평하고 훌륭한 객주인이 되려한 천오수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던 자신의 심정을 털어놨다. 천봉삼은 조성준에게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듣고는 충격에 휩싸여 눈물을 떨궜고 그동안 아버지를 원망해왔음을 깊이 속죄했다.

그 뒤 마음을 고쳐먹은 천봉삼은 조성준과 송만치를 찾아가 ‘송파마방’에 차인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지만 조성준으로부터 매몰차게 거절당했던 터. 심지어 천봉삼이 동몽청 단짝패 최돌이(이달형)와 함께 ‘송파마방’까지 쫓아갔지만, 입구에서부터 출입을 봉쇄당했다. 이에 천봉삼은 “어제까진 장난치고 살았는데, 오늘부터는 아닙니다”라고 단호한 의지를 내비치며 ‘송파마방’앞에 터를 잡고 갖은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소에 대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며칠 동안 천봉삼의 달라진 모습을 지켜보던 조성준이 천봉삼에게 열흘 안에 소 3마리를 팔면 마방에 들이겠다고 제안을 던졌던 것. 고민을 거듭하던 천봉삼이 소 3마리를 무사히 팔고 ‘송파마방’에 들어갈 수 있을 지, 어떤 새로운 반전 인생을 시작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장혁은 ‘동몽청’에서 천덕꾸러기로 자라던 개구쟁이 자태를 벗고 천부적인 상재(商材)를 가진 천봉삼으로 180도 변신, 안방극장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뿜어냈다. 보고 싶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오열을 터트려내는 가하면, 원하는 것을 얻고자하는 억척스러움, 진지하게 노력하는 면모까지 다양한 천봉삼의 면면들을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시청자들은 “이래서 모두다 장혁, 장혁하는 거군요. 5회만 보더라도 장혁의 진가를 확실히 알겠네요”, “장혁이 선보이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변신 연기를 보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습니다! 사극의 진화는 장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치고 싶다. 장혁, 이 남자 정말 최고”라고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KBS ‘장사의 神-객주 2015’ 유오성과 박은혜가 한때 혼인을 약속했던 정인(情人)들의 전혀 다른 삶을 선보이며 첫 등장부터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극중 천소례는 아버지를 죽이고 ‘천가 객주’를 폐문하게 만든 김학준(김학철)옆에서 복수의 날만을 기다리며 10년을 지냈던 상태. 유일하게 건진 ‘천가 객주’ 현판을 세워놓고 아버지 제사를 지내던 천소례는 “십년이 지나도록, 간신히 김학준이 후원 하나 차지하고 앉아 아무 것도 한 게 없어요. 봉삼이를 찾지도 못하고...”라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때 천소례가 의심스러웠던 김학준이 갑자기 들이닥치면서 위기가 닥쳤던 터. 심복 오득개(임형준)와 재빨리 제사상을 치운 천소례는 입덧을 하는 연기로 현명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관록의 배우 박은혜가 눈물을 쏟아내다가도, 복수를 위해 가식적인 것을 마다하지 않는 ‘극과 극’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셈이다.

그런가하면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이덕화)의 ‘신가대객주’에서 10년 동안 일을 했던 길소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신석주로부터 김보현(김규철)과 만나는 자리에 함께 배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상황. 심지어 길소개는 뛰어난 기지를 발휘, 두 사람을 밟아버리려는 김학준의 모략을 무사히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길소개가 신석주와 김보현의 칭찬에 우쭐해하는 것도 잠시, 객주로 돌아온 후 ‘물고문’을 당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것. 순박한 미소를 지어내던 유오성의 대 변신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