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은 27일 충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장애인 생활시설인 충북재활원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

청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운영하는 이곳에는 200여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오랜 경기 불황 여파로 명절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지만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나눔'만큼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수년 전 불어닥친 경제난에 도움의 손길이 부쩍 줄어 빠듯한 생활을 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모두가 이곳 수용자들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충북재활원 관계자는 "경기가 좋았던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해마다 일정한 수준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며 "추석 같은 명절을 앞두고는 도움을 주는 손길이 늘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명절 때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는 청주 지역 아동복지시설인 혜능보육원도 마찬가지다.

기업·기관들의 후원이 대부분이지만 개인적인 지원도 꾸준하다는 게 이 보육원측 전언이다.

혜능보육원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형편 속에서도 매년 잊지 않고 응원해주는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큰 힘이 된다"며 밝게 웃었다.

나눔으로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전문 모금기관인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소외된 이웃들이 풍성하고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최근 명절위문금 4억원을 지원했다.

이 지원금은 도내 11개 시·군 저소득 주민 2만1천382가구와 사회복지시설 55곳에 전달됐다.

지역별로 전달된 지원액은 청주시 1억8천만원, 충주시 4천600만원, 음성군 3천만원, 옥천군 2천800만원, 제천시 2천500만원, 진천군 2천100만원, 괴산·영동군 각 1천600만원, 보은군 1천400만원, 증평군 1천만원, 단양군 820만원이다.

공동모금회는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추석 지원금을 지난해보다 5천만원 정도 늘렸다.

올 초 설 명절에도 4억원의 명절 위문금을 지원했다.

이명식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우리의 소외된 이웃이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일이 없도록 성금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나눔의 손길이 계속 이어져 더욱 온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