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 실패에 따라 사흘 연속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23일과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오전 6시 50분 출근하는 1조 조합원이 8시 50분부터 6시간 파업했다.

2시간 일한 조합원들이 모두 퇴근한 울산공장은 한적한 모습이었다.

대부분 공장과 사무실 등지에는 비조합원인 관리직들만 남아 있었다.

오전 조업이 시작될 무렵부터 각 공장 정문을 쉴새없이 오가던 협력업체의 부품 차량들도 울산공장 전 생산공정이 일제히 멈추자 출입이 중단됐다.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2조는 노사 단협상 명절연휴 전날 오후조가 쉬기로 돼 있어 출근하지 않는다.

전체 조합원 4만7천여 명 가운데 울산공장 조합원은 2만8천여 명은 물론 전주와 아산공장, 남양연구소, 정비·판매 부문 조합원도 파업에 참여했다.

회사는 이날 파업으로 차량 2천500여대에 500억원 상당의 매출차질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23일과 24일의 8천300여대, 1천730억원을 합쳐 3일 연속 파업에 1만800여대, 2천23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노사는 추석 이후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10월 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교섭 재개와 9월 말로 끝나는 현 집행부 임기(2년) 연장 여부 등을 논의한다.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의 마지막 시점이었던 22일 29차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안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4년만의 무파업 타결이 무산됐다.

회사는 지금까지 기본급 8만1천원 인상, 성과급 400% + 300만원 + 무파업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 조는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