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결국 SK의 식구로 남게 됐다. 당초 SK컴즈를 인수하려고 했던 IHQ와 SK플래닛의 지분 교환이 물 건너가면서다.

SK컴즈, 결국 SKT 품으로…SK플래닛·IHQ '동상이몽'(종합)
SK텔레콤과 SK플래닛은 2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이 SK플래닛이 보유한 SK컴즈 보유 지분 전량(64.5%)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플래닛은 SK컴즈 주식 약 2800만주 중 약 2650만주(61.08%)를 현물배당 방식으로, 나머지 약 150만주(3.47%)를 주식 양수도 계약 방식으로 SK텔레콤에 이관할 예정이다.

SK컴즈의 최대주주였던 SK플래닛은 지난 8월 IHQ와 SK컴즈의 지분을 교환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SK플래닛이 보유한 SK컴즈의 지분 51%를 IHQ의 신주 28.5%와 교환하기로 한 것.

그러나 IHQ가 계약 선행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지분 교환은 불발됐다.

SK플래닛 관계자는 "IHQ가 채권단에 주식 양수에 대한 동의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를 지키지 못해 계약을 해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IHQ 측은 인수 의지를 타진했으나 SK플래닛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IHQ 관계자는 "지난 23일까지 십여 군데가 넘는 대주단 전체를 조율해서 동의를 받아야 했다"며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인수를 진행하고자 했는데 SK플래닛 측에서 기다려주지 않겠다고 통지해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SK컴즈 인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SK그룹의 지분 이슈를 해소할 수 있는데다 양사가 플랫폼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은 증손회사인 SK컴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거나 경영권에서 손을 떼야 한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공정거래법상의 지분 이슈가 해소됐다"며 "이에 따라 자유로운 기업 활동의 안정적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 취임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차세대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SK컴즈와 시너지를 내지 않겠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컴즈가 그동안 유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축적해온 3C(Contents, Community, Commerce) 영역에서 높은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플랫폼 사업에서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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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