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심리의 결정판…미 금리인상 우려에도 낙관적"

'슈퍼개미'(투자 규모가 큰 개인투자자) 김봉수(57)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는 "미국이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날은 나에겐 매수 타이밍이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죄 없이 급락한 미인주를 원 없이 사들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1일 "지금 증시는 엄청나게 좋다. 금리는 너무 낮고 돈은 많이 풀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10년 전 수준인 1,800대로 최근 내려갔다.

지난 10년간 자장면 값이 두 배가 됐고 임금 역시 오른 것을 고려한다면 코스피는 3,000까지 올라야 정상이다"라며 낙관론을 폈다.

김 교수는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두려워할 뿐 궁극적으로 장기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라며 "증시에서 그만큼 정신적,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이달 초 1,800대까지 내려간 건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해서다.
이제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투자자들은 더는 깜짝 놀라지 않는다. 투자가 입장에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경기가 순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증시에서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상관없다. 투자자들은 다시 한국의 경제와 증시가 낫다고 생각해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주가가 내려가면 지갑을 주울 기회가 생겼다고 보면 된다. 코스피가 1,600으로 내려간다면 돈이 뛰어다니는 상황이다. 집을 팔아서라도 싼 주식을 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투자 종목에 대해 "최근 증시에선 주로 영업이 안정적이어서 매년 흑자를 내고 보유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특히 보유 현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종목은 숨겨진 미인주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20011년 9월에 아이에스동서를 6천∼8천원대에서 사서 올해 8만원 수준에서 처분하며 주식 투자 고수로 인기를 끌게 됐다.

올해 김 교수는 동양에스텍과 세진티에스, 아이즈비전, 부산방직, 고려신용정보 등의 종목을 5% 이상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