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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준금리 동결] 옐런 "미국 지표 외 신흥국 상황도 고려"…더 아리송해진 금리인상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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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성 키운 Fed

    이례적 '글로벌경제 고려'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로 미국경제 위축·물가하락 우려

    미국 경제에도 '의구심'
    "마이너스 금리로 낮춰야" FOMC 내 일부 주장 충격
    채권값 급락·증시도 약세
    [미국 기준금리 동결] 옐런 "미국 지표 외 신흥국 상황도 고려"…더 아리송해진 금리인상 시기
    “이변도 없었고, 치열한 논쟁도 없었다.” 17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이어진 제로금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 속에 세계가 금리 인상을 둘러싼 찬반논쟁을 벌인 것에 비하면 싱거운 결과다. 시장은 또 다른 불확실성에 빠지는 분위기다.

    새로 등장한 ‘글로벌 경제·금융상황’

    이번 FOMC 성명서에 추가된 문장은 단 하나였다. 일부 단어가 변경됐지만 7월 FOMC 성명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신 “최근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이 (미국의) 경제활동을 억제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리는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문장이 새로 들어왔다.

    미국은 내수가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대규모 자급경제’여서 외부요인을 통화정책 변경의 사유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날 성명서에서는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지표 외에 ‘국제적 상황’이라는 변수를 언급, 앞으로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을 고려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FOMC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 악화가 에너지 수요부진에 따른 가격 인하와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계속해서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强)달러가 수출 대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미국 수출을 둔화시키고 미국 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FOMC 회의를 앞두고 16일 오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1% 감소, 7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성명서 발표 30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좀처럼 목표치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다”고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도 심상찮다…마이너스 금리 주장까지

    당초 월가에서 예상한 이번 FOMC 결과는 ‘금리 동결-강경한(매파적인) 성명서’ 또는 ‘금리 인상-온건한(비둘기파적인) 성명서’였다. 금리는 동결하되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거나, 일단 금리를 올리되 서둘러 추가 인상을 하진 않겠다는 내용이 될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치 못한 ‘금리 동결-온건한 성명서’가 나왔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17명(의결권 없는 위원 포함)의 FOMC 위원 중 1명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까지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누군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FOMC 위원 1명이 미국도 유럽연합(EU)처럼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춰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다.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추가 양적 완화도 없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차단했지만 채권시장에는 곧바로 여파가 미쳤다.

    이날 미국의 단기금리 지표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9bp(1bp=0.01%포인트) 급락하며 연 0.70%까지 밀렸다. 하루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최대다.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도 8.6bp 급락하면서 연 2.21%까지 떨어졌다. Fed가 금리를 올리면 과거 비싼 가격에 채권을 산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전에 채권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불안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Fed가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채권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미국 증시 역시 금리 동결 시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하락세로 마감했다. Fed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를 향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금리 동결 결정 후 급반등했으나 마감 직전 매도 분위기가 우세해져 0.39% 하락세로 끝났다. S&P500지수가 0.26%, 나스닥지수는 0.10% 하락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옐런 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가 아닌 9 대 1로 결론이 났지만 반대표를 던진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가 전형적인 매파라는 점에서 큰 이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WSJ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옐런 의장에게 금리 인상은 도박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라며 “당분간 Fed 내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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