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북한 인공위성용 아닌 ICBM 시험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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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기술·엔진성능 검증 목적
내달 10일께 장거리 로켓 발사 시사
남북 화해 분위기에 악영향 우려"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항공우주기계공학 ykchang@kau.ac.kr >
내달 10일께 장거리 로켓 발사 시사
남북 화해 분위기에 악영향 우려"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항공우주기계공학 ykchang@kau.ac.kr >
![[시론] 북한 인공위성용 아닌 ICBM 시험 우려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9/AA.10535475.1.jpg)
평화적 목적의 위성발사체 발사를 빙자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도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정보 전문 사이트 ‘38 노스(North)’는 이달 초 게시한 기사에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촬영된 위성영상을 보면 새로운 로켓 연료 및 산화제 저장 시설을 10월 완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로켓 발사대의 높이도 기존 50m 수준에서 67m 수준으로 증축했다. 대형 액체엔진을 시험할 수 있는 수직엔진시험대도 완공했다. 액체엔진의 연소시험을 최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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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로 발사하고자 하는 장거리 로켓은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 로켓을 개량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1~3회 정도 성공적인 비행 뒤에 첫 번째 우주발사체는 폐기한다. 최소비용으로 우주비행기술을 검증한 뒤에 실제 위성 임무운용을 위해 보다 정교하고 성능이 좋은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또 북한은 새로운 로켓의 비행검증을 통해 대륙 간 탄도탄의 미사일 기술 및 성능을 검증하고자 할 것이다.
이번에는 은하 3호 로켓을 개조해 어떤 임무의 위성을 발사할지, 어떤 수준의 로켓 개량을 시도할지 의문이다. 은하 3호 로켓보다 대형이고 고성능인 발사체를 개발했다면 탑재중량과 성능이 좋아진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기상예보 등을 위한 지구관측위성 발사를 가장할 것이다. 정찰위성을 북한 기술로 개발한다면 얼마나 성능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정찰위성은 광학시스템, 전장품 등에서 고성능 및 고신뢰성의 부품이 요구되는데 북한 기술로 자체 개발하기는 어렵다. 결국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위성활용보다는 미사일 기술 개발과 비행시험을 통한 엔진의 성능 검증이 주목적임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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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고성능의 엔진 없이는 은하 로켓보다 소형이고 정교한 대륙 간 탄도탄을 개발할 가능성이 낮다. 가능성 중 하나는 KN-08 로켓처럼 ‘스커드’나 ‘노동’ 엔진을 묶어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번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도하면 앞으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진화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항공우주기계공학 ykchang@kau.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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