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정신으로 헌혈 실천…사랑 나눔 앞장설 것"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안중근함(214급·1800t급)에 근무하는 간부 3명이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고 30일 해군이 밝혔다.

안호기 소령(해군사관학교 58기·사진 가운데)과 이동백 상사(부사관 185기·오른쪽), 박성래 상사(부사관 175기)가 주인공이다.

승조원이 40여명밖에 되지 않는 잠수함에서 헌혈 금장 유공자 3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들 간부 3명이 헌혈한 횟수는 모두 합쳐 224회라고 한다. 안중근함의 무장관으로 근무하는 안 소령이 헌혈을 가장 많이 했다. 그는 전혈 25회, 혈소판 헌혈 26회, 혈장 헌혈 64회 등 헌혈을 115회나 했다.

2000년 해사 1학년 생도였던 안 소령은 동기생 한 명이 급성 백혈병에 걸려 혈액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기들과 헌혈을 시작했다. 2004년 임관한 뒤에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 2007년 10월 헌혈 50회를 달성한 사람에게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2013년 8월에는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안중근함의 전기장비를 운용하는 전기사로 근무하는 이 상사는 1997년 고등학생 시절 국내에서 혈액이 많이 부족해 외국에서 수입해 온다는 뉴스를 듣고 헌혈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헌혈유공 금장을 받은 그는 현재까지 59회 헌혈을 했고, 건강한 사람도 1년에 다섯 번 이상 하기 어려운 전혈을 40회나 했다고 한다. 헌혈증 대부분을 사정이 어려운 전우와 이웃에게 기부했다.

안중근함의 기관장비를 운용하는 추기사로 근무하는 박 상사는 지난 19일 헌혈 5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다. 1998년 임관한 뒤부터 헌혈의집을 방문해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다. 이들은 “헌혈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활동”이라면서 “앞으로도 200회, 300회 이상 헌혈을 실천해 국민에 대한 헌신과 사랑 나눔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