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충격 버틸 '방파제' 속 종목은…통신·식음료 등 경기방어주, 배당 확대 기대되는 은행주 '주목'
증시가 출렁이면서 투자자의 시선은 외부 충격에 안전한 ‘방파제’ 속 종목 찾기에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의 주목을 끄는 것은 방어주와 배당주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에 덜 민감한 통신주와 적지 않은 배당이익이 기대되는 은행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시장 충격에 둔감한 방어주는

외부 충격 버틸 '방파제' 속 종목은…통신·식음료 등 경기방어주, 배당 확대 기대되는 은행주 '주목'
주요 증권사는 ‘중국 리스크’가 커진 최근 장세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경기방어주의 대표주자로 통신주를 꼽았다. SK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통신주의 ‘베타계수’가 24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고 분석했다. ‘베타계수’는 시장 수익률에 비해 개별종목 주가 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시장 지수 변동에 민감하고 1 이하이면 덜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10년간 통신주의 베타계수는 0.3 미만이었다. 주식 시장 변화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것. 최근처럼 불안한 장세에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선전할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통신주는 실적 전망도 밝다. 데이터 요금 수입이 늘면서 휴대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번호이동’ 건수가 급격히 줄면서 통신사들이 휴대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쓰는 마케팅 비용도 줄이고 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9월 이후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터넷 은행 컨소시엄 참여 등 신사업 기대감으로 9월 이후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 소비재로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음식료주도 방어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우신 파트너는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식자재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데 내수 위주의 사업으로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식품업체 오뚜기도 국내 매출 비중이 높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혔던 게임주도 최근 들어선 경기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업체는 경기와 상관없이 매출이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불황기에 좋은 투자 대안”이라며 컴투스를 추천했다.

배당주도 유망

배당주도 약세장에서 관심이 쏠린다. 배당주 중에선 은행주가 특히 눈길을 끈다. 대신증권은 올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을 3.3%로 예상했다. 은행주 배당수익률이 3%를 웃돈 것은 2006년(3.6%) 이후 처음이다.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올해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임종혁 파트너는 “기업은행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이 3.8~3.9%에 달하고 5월 이후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배당주”라고 말했다.

철강업체인 동국산업도 배당주로 떠오르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산업은 당분간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고 순차입금 비율이 40% 미만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며 “주당 150원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배당수익률은 4.9%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배당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도, 두산도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 19일 올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500원 올린 4500원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만도도 지난 18일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한 4800원 내외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중국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배당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