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90선을 되찾고,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의 관심은 본격적인 ‘회복장’을 이끌 주도주에 쏠리고 있다. 일부 대형 수출주가 연일 2~7% 상승하고, 안정적인 수익이 강점인 배당주에 꾸준하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과대 대형주와 배당주가 반등장을 주도할 ‘쌍두마차’로 꼽히고 있다.
대형주·배당주, 회복장 이끄는 '쌍두마차'
○대형주 ‘바닥’ 다졌나

코스피지수는 26일 2.57%(47.46포인트) 상승한 1894.09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2013년 7월11일(53.44포인트·2.93%) 이후 2년여 만에 최대치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800선까지 추락한 지난 24일 이후 이틀 연속 올랐다. 전날 5% 넘게 뛰었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3.41%(22.01포인트) 상승한 667.44까지 오르는 등 반등세가 뚜렷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면서 경기부양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 중국 증시 불안에 대한 우려를 줄이며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4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3913억원, 개인이 11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증시 반등을 주도한 것은 올 들어 지지부진하던 대형주였다. 연일 1년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 바빴던 LG전자는 이날 6.36% 오른 4만3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9일(4만38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4만3000원대로 되돌아왔다.

아모레퍼시픽(6.02%), 제일모직(9.70%), 삼성SDI(5.71%), 포스코(4.55%), 한국전력(3.47%), 현대모비스(2.78%), 기아차(2.63%)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껑충 뛰었다.

달러화 대비 원화약세가 진행되면서 수출 개선 기대가 커졌고, 주가가 ‘바닥’이라고 판단한 투자자가 늘었다는 점이 대형주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주 중심으로 대형주가 반등한 것은 그동안 주가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데다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환율 효과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적개선 배당주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주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는 추가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낙폭과대주 중에서도 3분기 실적전망이 상향 조정된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를 5% 이상 웃돌았고 3분기 전망치도 상향 조정된 종목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농심한세실업, 키움증권, GS리테일, 한국항공우주 등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배당주를 주목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1.61%로 조사됐다. 연 1.7% 안팎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별 차이가 없는 수익률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고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배당주 중에서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종목은 주가상승 가능성까지 더해져 매력이 커졌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에쓰오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는 3개월 전 1조40억원에서 최근 1조2774억원으로 27.23% 상승했다. KT&G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7.67% 상향 조정됐고 KT(7.11%), 녹십자(3.58%)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높아졌다. 이날 에쓰오일이 4.48%, KT&G가 3.85% 오르는 등 주요 배당주도 일제히 강세였다.

민지혜/이고운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