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교역량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은 26일 올해 상반기 세계 교역량이 작년 하반기 대비 1.15% 줄었다고 발표했다. 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교역 규모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2분기 교역 규모는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으며, 앞서 1분기 교역량도 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로버트 쿠프만 세계무역기구(WTO)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경제 회복이 더딘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무역이 부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교역 침체가 글로벌 경기 둔화뿐 아니라 각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도 원인이 있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이 내수 진작에 무게를 싣고 있어 글로벌 교역량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교역 규모가 지난해보다 3.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WTO가 조만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