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개인재무관리 ABC] (19) 생각하는 투자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과 중립적 관계에 있기보다는 시장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다. 이들은 대부분 (광의의) 증권유관기관에 재직하며 이들의 가치와 수요는 시장이 불황일 때보다 활황일 때 더 크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주가에 대해 되도록 긍정적으로 전망할 유인(incentives)이 상존한다. 둘째, 상식적인 얘기지만 우리처럼 이들도 내일 일을 모른다. 한반도 비무장지대에서의 남북 간 충돌로 한쪽이 소위 준전시사태까지 선포하게 될 것을 예견한 사람은 이들 중 아무도 없다. 그 누구의 주가 전망이라도 근본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셋째, 이들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들의 견해를 좇아 코스피 2150 시점에 투자한 사람은 코스피가 1846으로 마감한 8월24일 시점에서 평균 14%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자기 책임’이므로 이 손실은 본인의 책임이다. 증시 전문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주가를 전망해도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을 뿐 아니라 만일 전망이 맞는다면 그는 스타가 된다. 그러므로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런 유인구조 하에 나오는 것임을 개인투자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본인이 책임져야 할 주식투자는 본인이 주도해야 한다. 개인이 주도할 수 있는 투자란 위험한 종목투자가 아닌 상장지수펀드 등에의 투자를 의미한다. 4월 말에서 8월 말까지 코스피는 14% 하락했지만 블루칩(대형 우량주) 중에는 30% 이상 하락한 종목도 있다. 둘째로 시기별 분산투자다. 매달 50만원씩 투자하는 사람은 8월 말 현재는 싸게 주식을 매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식적 투자다.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의 많은 군인들이 휴가를 간 일요일 새벽 4시에 발발했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의 진주만 기습도 예고가 없었다. 이는 곧 준전시사태 선포 같은 공공연한 예고로는 주가가 하락할 이유가 없음을 시사한다.
만일 한반도 상황만이 주가의 유일한 변수라면 그때는 오히려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시점이다.
유진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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