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6일 은행주에 대해 2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를 전후해 국내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우호적으로 전환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의 이철호 연구원은 "전세계 증시가 큰 폭 조정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핵심투자자 계층의 은행 업종 투자심리와 이를 반영한 수급 동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은행업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7월23일~8월6일)을 발표하자 매도 우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기업 평가가치에 대한 매력을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도 올해 들어 은행업종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고수했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신한지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대신 KB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분산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외국인들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은행주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향후 행보에 대해 낙관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매도규모가 타 업종대비 상대적으로 적었고 7월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는 점을 주목해 최근 순매도는 변동성 장세에 따른 일시적 전환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은행 업종의 평가가치는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에 근접했고 세계 주요국 은행들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규제면에서도 우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가격(금리, 수수료 등) 및 배당결정에 자율성을 부여하겠다고 하면서 은행의 올해 배당 성향이 지난해보다 올라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이 같은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은행의 배당성향 전망을 높였다"며 "최선호 및 차선호 종목으로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