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국내 첫 생약성분 월경 전 증상 개선 치료제
월경전증후군(PMS·생리전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80~90%가 경험한 적이 있는 흔한 증상이다. 이 가운데 환자로 진단받는 여성 비율은 20~30%에 달한다. 보통 월경 7~10일 전에 여러 신체적, 감정적 증상과 행동 변화들이 나타났다가 월경과 함께 사라지고 이후 황체기가 시작할 때 다시 반복된다. 월경전증후군을 앓는 여성 한 명이 일생에서 고통과 괴로움으로 보내는 시간이 무려 3000일에 달할 만큼 여성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흔히 나타나는 월경전증후군의 신체적 증상으로는 유방통, 아랫배통증, 두통, 근육통, 체중 증가, 여드름, 사지부종, 변비, 피로감 등이 있다. 감정적 증상으로는 신경과민, 우울, 무기력감, 불안, 긴장, 외로움 등이 있다. 집중력 저하, 식욕 변화, 수면 과다, 불면 등 관련 증상이 200여종에 달할 정도로 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월경전증후군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불균형과 프로락틴(유즙분비자극호르몬)의 과도한 분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이 증상을 위한 치료제로는 진통제(NSAIDs),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호르몬제 등이 사용됐지만 월경전증후군을 겨냥한 전문 치료제는 국내에 없었다.

경증의 월경전증후군은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등 일상 속 습관을 바꾸는 비약물적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산부인과를 방문해 전문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는 이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나 치료 방법이 없었고, 여성들이 월경전증후군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 대다수 여성이 이를 참고 넘기거나 진통제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근당의 ‘프리페민’은 국내 첫 월경전증후군 전용 치료제다. 유럽에서 월경전증후군과 월경 불순에 임상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으로 스위스 생약전문회사 ‘젤러(Zeller)’에서 생산하고 종근당이 수입한 일반의약품이다. 동일 성분 의약품 중 유일하게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WEU(Well-Established Use)’ 의약품으로 등록돼 있으며 스위스 일본 등 14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아그누스카스투스 열매에서 추출한 생약 성분(식물 성분) 치료제다. 아그누스카스투스 열매는 고대시대부터 한방 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며 월경전증후군 치료에 임상적인 근거를 가진 유일한 생약제제다. 월경전증후군 주요 원인인 프로락틴의 과도한 분비를 줄여 호르몬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프리페민은 1일 1회, 1회 1정의 간편한 복용을 통해 생리 전 다양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월경 전 증상으로 학업 또는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겪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크다는 게 종근당의 설명이다. 복용기간에 비례해 개선 효과가 증가하므로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종근당 관계자는 “프리페민은 지금까지 치료와 관리에 소홀했던 월경전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바꾼 제품”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여성이 적절한 처방 없이 견뎌내야 했던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해 여성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