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개월여 만에 1910선으로 내려왔다. 나흘째 하락세다. 외국인이 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 하면서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코스닥은 2% 넘게 빠지면서 650선으로 떨어졌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83포인트(1.28%) 빠진 1914.5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1월19일(종가 1902.62)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 7개월來 최저 수준 '추락'…코스닥, 2%대↓
지난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제지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들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0.51% 내린 1929.43에 출발, 외국인이 '팔자' 규모를 확대하자 한때 1910선까지 밀려났다. 이후 1920~1930선을 오가던 지수는 장 후반 외국인 매도 공세에 1910선으로 다시 내려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갈팡질팡 하던 기관은 결국 289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 중에는 투신권이 1272억원, 연기금 등이 693억원, 금융투지기 36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383억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42억원, 비차익거래가 101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총 1059억원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세다. 비금속광물이 6.56% 급락했으며 건설업, 기계, 철강금속, 의료정밀 등도 2~4%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많다. 이틀간 오름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1.30%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는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223개, 하락 종목은 600개였다.

코스닥은 위아래로 출렁거리다가 2%대 하락세로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3.84포인트(2.06%) 급락한 656.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2일(종가 650.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은 개장 직후부터 하락과 상승을 반복, 출렁거렸다. 전날보다 0.85% 내린 664.84에 출발한 코스닥은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한때 678.89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6억원, 13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63억원 순매도였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4.76% 급락한 가운데 시총 상위주 중에는 동서 메디톡스 로엔 휴온스 정도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폴리비전은 경영체제 개편 기대감에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반등했다. 한양하이타오는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등 한류 사업 기대감에 9.71%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64개 종목이 올랐으며 771개 종목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0.02%) 내린 1185.1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