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내총생산(GDP)과 기업 실적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3월에 결산하는 1천532개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경상 이익의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나면서 9조원을 넘어섰다.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2분기 실적을 8년 만에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17일 발표된 일본의 GDP 성장률은 1.6% 감소를 기록해 3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처럼 GDP와 기업 수익이 연동하지 않는 것은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국내 투자와 임금에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GDP는 국내에서 발생한 부가가치 총액만을 따지며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반영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얻은 이자와 배당 소득 등을 포함한 국민총소득(GNI)을 보면 2분기에는 전기 대비 기준으로 연율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국내 투자와 임금에 그다지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고용자의 임금 총액을 나타내는 고용자 보수는 2분기에 실질적으로 전기 대비 0.2% 줄었다.

설비 투자도 0.1% 감소했다.

기업들의 수익 개선이 국내 투자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현지에 재투하하거나 현지 법인에 쌓아두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자동차나 전기전자 등 주력 수출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무라타와 TDK는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며 닛산 자동차도 80% 중반이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