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먹구름이 국내 증시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와 정보기술(IT)등 일부 원화 약세 관련주(株)만이 살아남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4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7% 밀린 1939.33을 나타냈다. 지수가 1930선까지 밀린 건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여 만의 일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77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하는 종목은 741개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은 전날 중국 증시가 3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보다 6.12% 폭락했고, 하한가를 찍은 종목은 600여개가 넘었다.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화장품·육아·레저 관련주 등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3.18% 밀린 데 이어 LG생활건강도 2% 이상 떨어졌다.

이와 달리 원화 약세 수혜주로 꼽히는 자동차와 IT 종목은 일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54% 뛴 117만1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차도 0.34% 오른 14만7000원을 나타냈다.

경기 방어주 중 하나인 통신도 양호한 실적과 배당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SK텔레콤이 1.58% 뛰었고, KTLG유플러스도 각각 2.36%, 2.99% 올랐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중국과 미국 이슈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국면에서는 원화 약세의 수혜주인 자동차와 IT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