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폭탄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8일까지 외국인 9명 등 20명 이상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120여 명에 달했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무고한 생명들을 겨냥한 사상 최악의 테러"라고 규정했다.

아직 테러 주동자가 누구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 태국 정부는 관광산업 위축을 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공격이라고 추측했다. 이날도 괴한 한 명이 방콕 시내 짜오프라야 강변 운하에 소형 폭탄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탄이 수중에서 터져 사상자는 없었다.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관광 명소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발생한 폭탄 폭발로 현재까지 21~22명이 사망하고 12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정부는 방콕 시내 주요 지점과 관광지 등에 경비를 강화하고 시내 438개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솜욧 뿜빤모엉 경찰청장은 에라완 사원 근처 의자에 설치된 TNT 3㎏의 사제 파이프 폭탄이 터지면서 파괴력이 반경 40m에 미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저녁 7시경 사원이 붐빈다는 것을 알고 노린 것"이라며 사망자가 3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솜욧 청장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반군부 세력을 포함해 어떤 단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부상자가 있는지 현장 인근 병원과 현지 경찰 등을 상대로 계속 확인 중이다.

태국은 작년 상반기에 약 반년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시 육군 사령관이었던 프라윳 현 총리가 같은 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당시 총리를 몰아내고 집권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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