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몰린 경제] 글로벌 투자은행이 꼽는 '경제 위험국가 리스트'
2013년 8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경제위기 가능성이 가장 큰 신흥국으로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인도네시아 5개국을 지목하면서 ‘취약 5개국(Fragile 5)’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 완화 축소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이른바 ‘긴축발작(taper tantrum)’으로 인해 자본유출 위험이 높은 국가들이었다. 이후 ‘취약 5개국’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가장 많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위기징후국의 대명사가 됐다.

올 들어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은행들은 새로운 용어를 내놨다. 지난 6월 BNP파리바는 페루와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을 지목해 이들 국가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딴 ‘픽츠(PICTS)’라는 용어를 제시했다. 자금유출 속도는 빠른 반면 외화보유액이 넉넉지 않고 해당국 금융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JP모간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취약 5개국’에서 인도와 브라질을 빼고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포함한 새로운 ‘신(新)취약 5개국’을 발표했다. 유가 급락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급증하면서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은 2013년 이후 계속 위기징후국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과 페루, 콜롬비아는 JP모간 명단에선 빠졌지만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불안한 10개국(Troubled 10)’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