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팔자’ 공세는 멈출 기미가 없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6월 초 이후 두 달 반 만에 7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도 6개월 만에 1950선으로 내려앉았다.

18일 코스닥지수는 22.21포인트(3.08%) 하락한 699.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월3일(696.97) 이후 처음으로 7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281억원)과 기관(778억원)의 동시 순매도가 하락을 부추겼다. 셀트리온(-2.26%) 다음카카오(-4.2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 파란불(하락)이 들어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외국인의 신흥국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미래 성장성과 유동성의 힘으로 올랐던 중소형주들이 매도공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12.26포인트(-0.62%) 떨어진 1956.2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1980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외국인은 21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개인투자자도 988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1조1704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큰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한국에서의 이탈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주도주로 부상했던 음식료주(-3.28%)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은행주(2.12%)는 상승했다. 삼성전자(2.45%) 현대차(2.09%)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