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산 전철노선에 4개역 신설
구미와 칠곡~대구~경산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대구광역권 전철망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지난달 ‘대구광역권 전철망 구축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대구광역권 전철망을 2017년 착공해 2021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설되는 노선은 61.85㎞로 구미 왜관 대구 동대구 경산 등 기존 5개 역과 사곡 왜관공단 서대구 원대 등 신설 4개 역 등 9개 역을 갖춘다.

전철망이 완공되면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평상시에는 20분 간격으로 매일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61회(편도)의 전철을 운행한다. 구미에서 경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43분이다. 구미 칠곡 대구 경산 등 네 개 시·군은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그동안 연계되는 대중교통망이 없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대구~구미를 출퇴근하는 승용차만 하루 5만대로 추산된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이다.

이 사업은 KTX 2단계 완전 개통으로 경부고속철도가 신노선으로 옮겨감에 따라 여유가 생긴 기존 경부선을 활용해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이 구간에 지상철을 새로 건설하려면 1조8000억원이 들지만 기존 경부선과 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1200억원의 사업비로 광역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공동 협력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상북도, 구미시, 경산시, 칠곡군 등 5개 지자체는 운영주체와 운영비, 운임, 역 환승체계 구축 및 예상되는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9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사업이 끝나면 구미~왜관~대구~경산은 330만명의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게 되고, 이 전철망은 하루 6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주요 대중교통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구간에는 구미공단 왜관공단 서대구공단 자인공단 진량공단 등 9개 공단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신서혁신지구 경산지식산업지구 영남권내륙화물기지 등이 있어 산업벨트 형성과 경제권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지역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개발원(KDI)은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서 광역전철망을 구축하면 대구지역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4288억원, 고용유발효과는 5만3000명에 이르고 경북은 생산유발효과 9조92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7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