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협동조합 시대] "협동조합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은 협동조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 중소기업이 스스로의 힘만으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특성화된 협동조합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많은 협동조합이 축적된 전문성을 기반으로 서로 돕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의 애로 해결사로, 산업 발전의 개척자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땀 흘려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시대 흐름과 정책 기조의 변화로 협동조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제도들이 사라졌고, 개별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 확대로 조합원을 위해 할 수 있던 중간자적 역할도 많이 축소됐다”고 했다. 이로 인해 흔들리는 협동조합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의 의미와 목적을 찾은 협동조합은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발전했다”며 “하지만 그러지 못한 협동조합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동조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협동조합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 협동조합의 선진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소상공인 등을 위한 조합 공동 구매·물류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에서 발생하는 중소유통업체 및 소상공인 불이익을 해소하고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합 활동 지원을 위한 ‘지역별 공동 비즈니스 오피스센터’도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엔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를 일부 개조해 운영이 어려운 조합에 사무실과 집기, 공동 관리인력 등 지원한다. ‘단체인증 우선구매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조합의 자생기반 마련과 중소기업 제품의 자체 품질관리를 위해 조합별 단체인증시스템을 구축, 조합이 인증한 제품을 공공기관이 우선 구매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도 해외처럼 새로운 대안경제로 협동조합을 주목하고 있다”며 “몬드라곤협동조합 창시자인 호세마리아 신부의 말씀처럼 ‘함께 나아가면서 길을 만든다’는 자세와 실천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새롭게 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