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끝날 것임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공개된 ECB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는 "(인플레이션) 전환점에 이르렀다는 징후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ECB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성급하다면서 "추가적인 관찰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CB가 낮은 인플레이션이 끝날 것임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성장세가 약했던 지난해 유로존의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로존이 과거 일본처럼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켰다.

이에 ECB는 연초 1조1천억 유로 규모의 양적 완화를 결정하고 유로존 경기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프렛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징후로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산출할 때 사용하는 데이터들을 언급했다.

투입 가격과 판매가격 예상치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지수가 조금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지수가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까지 0.2%에 그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6%까지 떨어졌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실상 제로 수준을 보일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년에 1.1%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5%, 내년 1.7%로 제시하면서 중기적인 잠재성장률은 1% 가량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