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된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3)은 "후보로 선정된 기쁨보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체육회(KOC)는 13일 유승민 삼성생명 코치를 IOC 선수위원 후보자로 IOC에 추천하기로 했다.

유 코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에는 탁구 대표가 아니라 한국 선수 전체의 대표로 선정된 것이어서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앞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 시절에도) 부담감 속에서 경기를 많이 치렀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코치는 아테네 2004 올림픽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금메달 경쟁과는 달리 여러 후보자 가운데 선출돼야 하는 것인 만큼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위원직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관해서는 "현장에 있으면서 한국 선수들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의 고민도 많이 알게 됐다"라면서 "한 번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고 설명했다.

IOC는 각국에서 후보자를 추천받아 최종 선거에 나설 후보자 명단을 내년 리우 올림픽 선수촌 개촌 2개월 전에 발표한다.

유 코치는 "IOC와의 전화 인터뷰 등 최종 후보자를 추리는 여러 관문이 남아있다"라면서 "영어는 물론이고 체육 행정과 관련해 더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더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