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알루미늄 국제가격 6년래 최저치로 하락
아시아 금융시장은 상대적 안정세 되찾아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결정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경제대국 중국의 경제 둔화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시장에 반영됐다.

1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29% 하락한 20,660.99로 출발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0.19% 떨어진 1982.85, 호주의 S&P/ASX 200지수는 0.05% 내린 5470.70으로 시작했다.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오전 9시 4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1.45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2.52원 올랐다.

최근 가치가 계속 추락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달러당 3.9945 링깃으로 전일 대비 0.210 링깃 올랐다.

태국 바트화 환율은 달러당 0.20 바트 오른 35.393바트에, 홍콩달러의 경우 달러 당 0.0040 홍콩달러 오른 7.7597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과 미국 주요증시는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전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 내린 6,664.5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7% 하락한 11,293.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9% 내린 5,099.03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21% 떨어진 17,402.8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96%, 1.27%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에 수출을 기대고 있는 신흥국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았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1.1% 하락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중국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전날보다 4.2% 떨어진 배럴당 43.08 달러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4% 하락한 배럴당 49.18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전망인데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유가가 배럴당 30 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1.6% 하락했고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도 6년 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물 구리 가격은 1t 당 5,125 달러로 3.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루미늄 값은 2.1% 떨어진 1t 당 약 1,585 달러를 찍은 뒤 1,587달러로 마감했다.

이외에도 니켈 가격은 3.5%, 주석은 3%, 납은 2.1%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 수요가 늘었다.

10년 물 미국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11일 2.14%로 전날 대비 0.09% 포인트 떨어졌다.

금 가격은 1온스 당 3.60 달러 오른 1,107.7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