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대(對) 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갈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화해할 수 있지만 경영과 가족의 문제는 별도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에 대한 질문은 "아버님을 존경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언제인가.

"지난해부터 검토한 바 있다. (호텔롯데 상장) 시점은 이사회, 주총에서 결정할 문제여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근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반(反) 롯데 정서 완화 방안은 무엇인가.

"좀 더 투명성 있게 경영하고 지배구조 간소화, 순환투자 해소 등 그런 부분에 많은 노력을 해나가겠다."

▷한·일 롯데그룹 통합경영에 대한 구상은 어떤가.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제과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많이 협력해왔고, 시너지도 있었다. 2개 회사의 연매출은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비슷하고, 세계 제과 시장에서 순위는 30위 정도다. 두 회사를 합쳐서 생각하면 연매출 5조원으로, 세계 제과업계에서 7위 또는 8위 정도 순위가 된다. 세계에서 승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좋은 기회다. 2개 회사를 분리해 협력 관계를 없애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타협할 생각이 있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선 대화할 생각이 언제든 있다. 그러나 경영권에 대해선 별도라고 생각한다. 그룹에서 한국에는 13만명 정도가, 세계적으로는 18만명이 근무한다. 사업에 대한 안정성도 생각해야 한다. 경영과 가족의 문제는 별도라고 생각한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은 무엇인가.

"저는 아버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일본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의 지배관계는 어떤가.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식은 3분의 1 정도가 광윤사, 3분의 1 정도는 우리사주,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임원들이 콘트롤할 수 있는 자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다. 저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1.4% 보유하고 있다."

글=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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