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372억달러(약 43조원)의 거액을 들여 미국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인수키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는 이날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와 공동 성명을 내고 이 회사 지분을 1주당 235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이 회사 지분 3%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벅셔해서웨이가 치를 인수금액은 320억 달러다. 여기에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의 채무까지 합치면 총 인수계약 규모는 372억 달러에 달한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7일 종가인 193.88달러 보다 20% 이상 높은 인수가를 제안했으며 양사의 이사진은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인수계약은 주주들과 관련 감독기관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2016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시전 캐스트파츠 인수가 최종 성사 되면 버크셔 헤서웨이의 역대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2009년 10월 260억 달러에 인수한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가 버크셔 역사상 가장 큰 인수 건이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는 항공기와 발전소 등 산업용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에너지 관련 부문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수년간 저유가로 타격을 받아왔다.

버핏은 그러나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업계에서 100년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석유와 가스 가격이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별 상관이 없다”면서 저유가가 여러 해 동안 이어질 것을 미리 알았더라도 이 회사를 인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