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회의원의 세금우대 조치를 폐지하고 각료의 임금 등을 삭감할 방침이라고 그리스 관영 ANA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국제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에서 농민에 적용하는 세제 혜택을 철폐하는 방안이 다뤄진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게 적용되는 세금우대 조치만 차별적으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정치권은 사회적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의원 세금우대 조치 폐지와 각료 임금 삭감 법안을 즉각 의회에 상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ANA 통신은 의원 임금의 25%까지 적용되는 세금우대와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받는 수당에 100% 적용되는 세금우대 조치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관과 차관 등의 월급도 15% 정도 삭감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등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 등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주중으로 잠정 합의하고 ECB에 32억유로(4조873억원)를 상환해야 하는 20일 전까지 타결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