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3천450만건…작년에 이어 2위 기록

미국에서 자동차 안전이 강조되면서 올해에도 자동차 리콜이 예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올 1∼7월 미국에서 3천450만 건의 자동차 리콜이 이뤄졌다면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리콜 집계를 시작한 1966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고 보도했다.

리콜이 가장 많았던 해는 작년으로, 제너럴모터스(GM)가 점화장치 결함과 관련해 대량 리콜을 한 탓에 7개월 동안 4천900만 건을 기록했다.

작년을 제외하고 7개월 동안 가장 많은 리콜이 진행된 해는 1981년이었다.

당시 포드가 변속기 결함으로 2천100만 건을 리콜한 데 따라 이례적으로 3천만 건에 육박하는 리콜이 이뤄졌다.

올해 리콜 이유를 보면 에어백 파열 우려, 해킹에 취약한 사이버 안전, 환기 시스템 화재 위험 등 다양했다.

특히 일본업체인 다카타가 만든 에어백이 파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 에어백을 장착한 10여 개 업체가 1천400만 대를 리콜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 안전당국이 규제를 강화한 것도 자동차 업체들이 선제적인 리콜에 나서도록 한 요인이었다.

NHTSA는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안전 문제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대두되자 자동차 업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NHTSA는 자동차의 결함을 파악할 때 지나치게 업체의 보고에만 의존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런 비판을 피하려고 NHTSA는 자동차의 결함을 파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늑장 리콜에 대해서도 강하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달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리콜을 제때 통보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1억5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