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에 이틀째 최고 37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무더위로 숨진 환자는 최근 사흘 새 4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30일 경남 고성군과 전북 김제시에서 각각 70대 남성과 여성이 사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당국은 이들이 탈수로 인한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28일에는 충남에서 한 건설근로자가 열사병에 걸려 숨져 올 들어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기록됐다. 다음날인 29일에도 전남 순천시에서 87세 여성이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31일에도 서울, 경기, 강원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경북 경주시의 낮 최고기온이 37.9도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남부 지역의 기온은 35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번주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72명으로, 전주(41명)에 비해 네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기상청은 “폭염은 8월 초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노인들은 한낮에는 외출이나 논·밭일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