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정신없이 클럽 선택했고 미스샷"…1R 이븐파 기록

한국, 일본, 미국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돌풍을 일으킨 전인지(21·롯데)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첫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인지는 3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개막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1번홀(파4·350야드)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뒷바람을 감안해 아이언 티샷을 했지만 미스샷이 되고 말았다.

이어 두번 째 친 샷은 잘 맞았지만 그린 앞에 떨어진 공이 방향을 바꿔 벙커로 빠졌다.

벙커에서 처 낸 샷이 다시 그린을 놓친 탓에 결국 6타만에 홀을 마쳤다.

전인지는 12번홀(파5)에서도 1타를 잃었지만 이후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만회해 이븐파 72타를 쳤다.

전인지는 경기를 마친 뒤 1번홀에 대해 "(연습라운드 때) 준비했고, 캐디랑 협의하고 했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생각했던 바람이랑 달라서 좀 정신없이 클럽을 선택했고 미스샷이 났다"고 설명했다.

코치는 연습라운드 때 뒷바람이 불면 하이브리드로 티샷을 하는 것으로 얘기했는데 다른 두 선수가 아이언 티샷을 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 아이언을 잡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첫홀에 더블보기로 시작해서 전반에 어렵게 경기를 이어갔는데 후반에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실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실 전인지는 이날 스코어를 더 줄일 수 있었으나 1~2m 남은 버디 퍼트들이 살짝 홀을 비켜나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인지는 "퍼트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첫날 이븐파로 마무리했으니까 오늘 실수한 거 되돌아보면서 내일 준비하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훌쩍 털어냈다.

그는 컨디션이 좋은데도 성적이 아쉽다는 얘기에 "컨디션이 좋을 때 오히려 스코어가 안 나올때도 있고 반대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스코어가 잘 안 나올 때도 있기 때문에 컨디션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면서 개의치 않게 여겼다.

이날 전인지와 함께 플레이를 한 캐리 웨브(미국)는 전반에만 9오버파를 적어내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그는 퍼트가 홀을 놓치자 그린 옆 백에 퍼트를 던지는 등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인지는 "업다운이 조금 있는 선수다.

US오픈 때 경기하면서 얘기도 많이 나눴다.

그외에는 매우 괜찮은(nice) 선수다.

경기가 잘 안됐을 때 화가 나는 것을 표출한 것 뿐이지 (동반자에게)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오늘 아쉽게 놓친 퍼트가 많았다"면서 "첫날이니까 좀 그렇지만 그런대로 잘 마무리했다.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턴베리<영국 스코틀랜드>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