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6개월 전에 비해 최근 17%가량 떨어진 금값이 장기적으로 온스당 35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은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092.60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투자회사 TCW그룹의 원자재 투자매니저였던 클로드 어브가 “수십년 단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금값 붕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어브는 두 가지 전제 아래 금값이 이처럼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 금에는 합리적 거래가 이뤄질 때 형성될 수 있는 가격인 ‘공정가치(fair value)’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2012년 캠벨 하비 미국 듀크대 재정학 교수와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금의 공정가치를 825달러라고 분석했다. 둘째, 금 가격은 공정가치 수준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70년대 중반과 1990년대 말에 금값이 온스당 350달러 수준으로, 그가 제시한 공정가치보다 크게 떨어진 적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2분기 세계 금 수요는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귀금속 컨설팅업체 GFMS의 분석을 인용, 2분기 금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중국인들이 금을 사들이는 대신 주식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