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성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IT모바일(IM) 사업 부문의 수익은 3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실적의 다른 축인 반도체 부문은 개선세를 이어가며 3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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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전자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루 뒤인 30일 오전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IM과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도 공개된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잠정 실적 속보치를 내놓았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31% 감소한 48조원, 4.03% 줄어든 6조9000억원으로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보다 약 3000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실적 추정치를 내놓았던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2098억원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7조1900억원)를 마지막으로 7조원을 넘긴 적이 없다. 같은 해 3분기에는 4조600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그 다음 분기에는 5조2900억원, 올해 1분기에는 5조9800억원을 기록해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가장 큰 우려는 주력 사업 부문인 IT·모바일(IM)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겼던 지난해 2분기 4조4200억원을 기록한 뒤 같은 해 3분기에는 1조7500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이후 1조9600억원(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에는 2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5년간 삼성전자의 주가와 가장 연관이 깊었던 것은 IM부문의 영업이익 추이였다"며 "올해 갤럭시S6와 엣지의 출시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 교체에 따른 판매량 급감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 수준이 기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성장 동력으로 역할을 했던 IM부문이 정체를 보이겠지만,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D램 20나노(nm) 공정전환에서 경쟁사보다 앞서나가고 있고, 17라인 가동 및 DDR4 양산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관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조4000억원, 낸드 메모리는 6770억원, 특히 비메모리는 전분기 1500억원 적자에서 8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4300억원, 24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