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준비위원회 '미래이슈 분석보고서' 발간

10년 뒤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10대 이슈로 저출산·고령화 사회, 불평등 문제, 미래 세대 삶의 불안정성 등이 꼽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미래준비위원회(위원장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이슈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래준비위원회는 작년 12월 한국이 당면할 미래 사회를 종합적으로 전망하고 주요 이슈들을 발굴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먼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래전망보고서 등 국내외 관련 문헌과 국가정책연구포털사이트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기초로 경제·사회·환경·정치 분야에서 총 28개의 분석 대상 이슈와 미래사회에 영향력이 큰 미래기술(핵심기술) 15개를 선정했다.

그다음 학계·연구계의 전문가와 미래 세대인 대학생 등 1천477명을 대상으로 중요 이슈와 그 발생 가능성이나 영향력, 이슈 간 상관관계 등을 묻는 인식 조사를 벌였다.

10년 후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저출산·초고령화 사회, 불평등 문제, 미래 세대 삶의 불안정성 등이 꼽혔다.

여기에 고용 불안, 저성장과 성장전략 전환, 국가 간 환경영향 증대(황사·미세먼지·해양오염 등),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북한과 안보·통일 문제, 사이버 범죄, 에너지 및 자원 고갈도 10대 이슈로 지목됐다.

10대 이슈는 대부분 발생 가능성과 사회에 미칠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이슈에는 안 들었지만 디지털 경제, 초연결사회도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위원회는 다시 전문가들만을 상대로 이슈 간 연관관계 및 이슈와 기술 간 연관관계를 물었다.

그 결과 다른 이슈와 연관관계가 높은 이슈는 ▲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 고용 불안 ▲ 불평등 문제 ▲ 산업구조의 양극화 ▲ 저출산·초고령화 사회 ▲ 초연결사회(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사람끼리, 기기끼리 또는 사람과 기기가 유무선 망으로 연결된 사회) ▲ 저성장과 성장전력 전환 ▲ 재난 위험 ▲ 글로벌 거버넌스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그 자체로는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슈지만 다른 이슈들과의 연관관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과학기술과 긴밀하게 연결된 이슈로는 ▲ 제조업의 혁명 ▲ 재난 위험 ▲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 생물 다양성의 위기 ▲ 에너지 및 자원 고갈 ▲ 난치병 극복 ▲ 저출산·초고령화 사회 ▲ 산업구조의 양극화 ▲ 저성장과 성장전략 전환이 순서대로 지목됐다.

과학기술 중에서는 인공지능,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다양한 이슈와 높은 연관관계를 갖는 핵심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준비위원회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문화·산업경제·삶의 환경 등 3개 분야별로 미래 변화의 방향을 정리해 중요한 이슈를 선정했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 획일화 사회 극복 ▲ 불평등 사회 ▲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대비,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 초연결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 ▲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 ▲ 인공지능의 발전이 중요 이슈로 꼽혔다.

삶의 환경 변화에서는 ▲ 기후변화 ▲ 대형 시스템의 안정성 ▲ 스마트 환경과 뉴 미디어가 지목됐다.

미래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10대 중요 이슈나 미래준비위 선정 중요 이슈 가운데 매년 2∼3개의 이슈를 뽑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대응해 나가는 미래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광형 위원장은 "이번 분석은 미래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며 "앞으로 이슈에 대응할 때도 연관된 이슈나 과학기술을 함께 고려하는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