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독일의회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협상 개시안을 승인한 가운데 7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31% 내린 6,775.08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6% 오른 5,124.39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7% 하락한 11,673.42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17% 내린 3,670.34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독일 의회가 86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안을 찬성 439, 반대 119, 기권 40으로 통과시키면서 호재가 계속 이어졌다.

이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전날 성명에서 그리스가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통한 3년간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인 4개 개혁법안 입법을 합의안대로 적시에 이행함에 따라 ESM 지원 원칙을 승인하기로 했고, 이번 주말 EMS 이사회가 협상 개시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로그룹은 아울러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단기자금으로 70억 유로(약 8조7천600억원)의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그리스 은행에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를 둘러싼 투자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부채 탕감 등 그리스가 넘어야 할 고비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했으며 투자자들은 올해들어 가장 상승세가 오래갔던 점을 고려해 일단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주는 프랑스와 독일 증시에서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영국 증시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은 0.18% 내렸고, 독일 도이치방크도 0.29% 하락했다.

영국 로이드와 바클레이스도 각각 0.96%, 0.10% 올랐다.

런던 증시에서는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이 1.74% 올랐고, 로열 메일은 3.51% 빠졌다.

독일 증시에서는 화학기업인 랑세스가 2.51% 하락했고, 프랑스 증시에서는 정보통신회사인 알카텔 루슨트가 3.22% 올랐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