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7언더파 맹타…"올드코스와 찰떡궁합"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사진)이 300야드를 넘는 장타를 앞세워 미국 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존슨은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끝난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 이글 1개를 잡아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존슨은 로버트 스트렙, 잭 존슨(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폴 라우리(스코틀랜드)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아직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는 존슨은 2011년 디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US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밀려 아쉽게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존슨은 이날 최대 322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내세워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자신의 주무기를 잘 살려 스코어를 줄였다. 존슨은 “올드코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라며 “나를 위해 설계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 3연승에 도전하는 스피스의 출발도 좋았다. 스피스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존슨에 2타 뒤진 공동 8위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발목 부상으로 불참해 개막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피스는 전반에 버디만 5개를 몰아치는 등 11번홀(파3)까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13번과 17번홀(이상 파4)에서 한 타씩 잃어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던 스피스는 18번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재미 동포 케빈 나(32)도 5언더파 67타로 스피스, 루이 우스트히즌, 찰 슈워젤(이상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선전했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24)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109위에 머물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보기 5개와 버디 1개로 4오버파 76타 공동 139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오후 시작된 디오픈 2라운드 경기는 세찬 비로 인해 중단됐다. 세인트앤드루스에는 새벽부터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 페어웨이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고 일부 그린에도 물이 고인 상태다. 3라운드가 열리는 18일에도 강력한 바람이 예고돼 선수들은 세인트앤드루스의 악명높은 날씨와 싸워야 할 전망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