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이달의 중기인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2015년 6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사진)을 선정했다.

정 대표는 2004년 건설중장비 업체 수산중공업을 인수했다. 당시 수산중공업은 건설장비 부품인 유압브레이커와 크레인시장의 강자였다. 하지만 오랜 기간 법정관리를 받아 경쟁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회장에 취임한 정 대표는 선택과 집중, 해외시장 강화라는 전략을 내놨다. 130여개에 달하던 모델을 60개로 줄여 품질을 높였다. 해외시장에서는 애프터서비스에 집중했다. 일본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내부적으로는 연구개발을 강화해 품질을 높이는 전략을 병행했다. 정 회장이 경영을 맡은 지 3년 후인 2007년 수산중공업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유압브레이커 국내 1위, 세계 5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09년 다시 위기를 맞았다. 환헤지를 위해 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것이 170억원의 손실로 돌아왔다. 정 회장은 노동조합에 “2개월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대신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노조는 이를 수용했고, 수산중공업은 위기를 넘겼다.

이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2012년엔 공장을 추가 증설, 유압브레이커 생산능력을 월 400대에서 750대로 늘렸다. 이 해 7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조공정 혁신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