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진통 끝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 사명변경 등 안건 통과

삼성그룹의 삼성테크윈 한화 매각을 반대하는 삼성테크윈 직원들이 임시 주주총회 관계자들의 회의장 출입을 막는 등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9일 업무방해 혐의로 삼성테크윈 직원 146명을 입건해 분당서 등 10개 경찰서에 분산, 조사하고 있다.

대부분 경남 창원 사업장 직원이자, 삼성테크윈 소액 주주들인 6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성남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예정된 임시 주총을 대비해 전날 오후 11시부터 상공회의소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주출입구를 막고, 상공회의소 직원들과 주총 의장단의 출입을 방해하던 이들은 주총 관계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오전 8시부터 의장단 등 주총 관계자들이 회의장으로 입장하기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 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 주총은 소액 주주(직원)들의 항의로 정회를 거듭하다가 8시간여 만인 오후 5시 10분께 종료됐다.

주주들은 회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하고 신현우 한화 방산부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최영우 에스제이홀딩스 감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 관계자는 "직원들이 왜 언론을 통해 매각 사실을 알아야 하는지 그것부터가 문제였다"며 "삼성은 일방적 매각결정과 오늘 주총 날치기 통과까지 두번이나 직원들을 배신했다.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14개 기동중대 경력 등 1천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성남연합뉴스) 최해민 최종호 류수현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