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둘러싼 우려감 등으로 상승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 0.80원을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116.90원보다 5.8원 상승한 셈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국채수익률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로 상승한 것. 여기에 그리스의 디폴트 위험이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지 여부를 내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하와 그리스가 최근 처한 상황,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엔화 약세에 따른 정부 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17~1128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