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 바브링카(9위·스위스)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802만8천600 유로) 남자단식 패권을 차지했다.

바브링카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1(4-6 6-4 6-3 6-4)로 물리쳤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바브링카는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80만 유로(약 22억5천만원)다.

바브링카는 그동안 조코비치를 상대로 3승17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으나 이날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따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 경험이 없는 조코비치는 올해 대회를 통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능성을 엿봤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29연승 도전에 실패한 조코비치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세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1세트를 조코비치가 6-4로 이길 때만 해도 조코비치의 낙승 분위기가 점쳐졌다.

그러나 2세트 들어 바브링카가 조코비치의 서브게임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으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2세트 공격 성공 횟수에서 바브링카가 조코비치를 16-6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바브링카는 번번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고 조코비치는 매번 힘겹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갔다.

결국 바브링카는 조코비치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빼앗아내며 6-4로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부터는 오히려 조코비치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이변을 예고했다.

3세트에서도 바브링카는 위력적인 포어핸드 샷을 앞세워 조코비치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6-3으로 3세트마저 따냈다.

4세트에서는 조코비치의 반격이 거셌다.

초반 세 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3-0으로 앞서나가 5세트 승부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바브링카는 곧바로 세 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며 반격했고 게임스코어 4-4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라파엘 나달(7위·스페인), 4강에서 앤디 머리(3위·영국) 등 강자들을 연달아 상대한데다 머리와의 준결승은 악천후로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등 체력 소진이 많았던 점이 패인이 됐다.

조코비치는 이틀 전 머리와의 4강전 경기가 4세트 도중 악천후로 중단돼 결승전 바로 전날인 6일에도 잔여 경기를 치러야 했다.

5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 결승에 오르기는 했지만 하루 먼저 결승에 선착해 컨디션을 조절한 바브링카에게 덜미를 잡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