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한 중고품 업체, 주인 수소문 나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여성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억대에 거래되는 애플사의 첫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을 내다버려 이를 수거한 회사에서 원래 주인을 수소문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의 전자제품 재활용 업체인 '클린베이에어리어' 직원들은 최근 한 나이 든 여성이 새너제이 인근 밀피타스의 영업소로 가져온 상자들을 열어보고 눈을 의심했다.

이 여성은 최근 사별한 남편의 유품을 처분하겠다며 상자 두개를 가져왔는데 그중 하나에 39년전 애플사가 처음 생산한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1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론 웨인이 1976년 잡스의 집 차고에서 손으로 조립해 생산한 애플사의 첫번째 데스크톱 컴퓨터다.

200대밖에 만들어지지 않아 경매에서 수억원대에 거래되는 애플-1이 다른 전자제품들과 함께 엉켜 있는 것을 보고 클린베이에어리어의 빅터 기천 부사장은 "처음에는 가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경매를 통해 문제의 애플-1을 20만달러(약 2억2천200만원)에 팔았으나 주인에게 수익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정책상 처분한 물건의 판매대금 절반을 원주인에게 보내야 하는데 이 여성은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채 세금계산서도 필요 없다며 그냥 가버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기천 부사장은 "물건을 가져온 여성의 인상착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10만달러 수표를 돌려 드릴 테니 제발 우리 지점에 다시 들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