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의 재산을 관리하는 바티칸은행의 순이익이 급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후 부패 척결과 비용 절감에 나선 덕분이다.

바티칸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6930만유로(약 832억원)를 기록해 전년의 290만유로보다 24배로 증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3년 바티칸은행은 무분별한 투자에 따른 손실과 함께 보유했던 금 가치가 떨어지면서 큰 손해를 입었다. 돈세탁 방지를 위해 엄격해진 규제 수준을 맞추느라 추가 비용도 부담해야 했다. 은행 측은 “세계 금융시장의 호황 속에 채권과 증권거래부문 수입이 늘어나고 비용을 절감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6월 교황청 내에 금융안정위원회를 만들어 바티칸은행의 운영내역을 위원회에 직접 보고하도록 하고, 글로벌 회계법인에 회계감독도 의뢰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은행 경영진을 교체하고 돈세탁 방지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부패 개혁에 나섰다. 바티칸은행은 휴면계좌나 국제금융 규정에 맞지 않아 돈세탁에 이용될 우려가 있는 계좌 4000여개를 없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