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30대 그룹 177개 상장사의 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줄어든 반면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발표한 ‘30대 그룹 상장사 인건비·수익성 분석’에 따르면 2010~2014년 30대 그룹 상장사 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평균 1.7%와 12.4% 하락했다. 반면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등 인건비는 매년 3.8% 올랐다.

1인당 매출은 2010년 11억1066만원에서 2014년 10억3781만원으로 6.56%, 1인당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166만원에서 5396만원으로 41.1% 감소했다. 그러나 1인당 인건비는 2010년 7473만원에서 2014년 8681만원으로 16.2% 불어났다.

2010년만 해도 대기업 상장사 직원 한 명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인건비보다 1693만원 많았지만 지난해엔 인건비가 영업이익보다 3285만원 많아졌다. 30대 그룹 중 1인당 영업이익이 인건비보다 많은 곳은 2010년 16곳이었으나 2014년에는 4곳으로 줄었다. 4개 그룹은 영풍(2.69배), SK(2.19배), 포스코(1.26배), 현대백화점(1.18배)이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매출은 2010년 791조2210억원에서 2014년 887조7766억원으로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조2955억원에서 46조1613억원으로 29.3% 줄었다. 인건비 합계는 2010년 53조2359억원에서 2014년 74조2600억원으로 39.4% 늘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한국 대표 기업들의 직원 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인건비는 꾸준히 올랐다”며 “임금체계를 성과와 직무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기업집단에서 공기업을 제외한 상위 30대 그룹 중 상장사가 없는 부영그룹을 뺀 29개 그룹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