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입체 형식으로 구성된 가상전술 훈련 장면.
3D 입체 형식으로 구성된 가상전술 훈련 장면.
육군 장병이 국내에서 개발된 가상현실 게임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훈련을 받는다.

국방부는 오는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네비웍스(대표 원준희)가 개발한 ‘소부대 전술훈련용 게임’을 육군 3사단, 육군 3기갑여단, 육군 기계화학교에서 각각 3개월간 시험 운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와 가상전술훈련 시뮬레이터 전문기업인 네비웍스는 국방부, 육군본부, 교육사령부,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2012년 12월 개발에 나서 최근 ‘RealBX(Real Battle eXercise)’를 내놓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처음 범부처 정보기술(IT) 융합과제로 선정된 이 게임 개발에 지난 3년간 30억원을 지원했다.

RealBX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가상전술훈련 시뮬레이션 엔진이다. 지휘관이 임무를 부여하면 장병들이 PC 앞에 앉아 3차원(3D) 입체 형식으로 구성된 가상전투환경에서 훈련하게 된다. RealBX는 장병들이 야외 기동훈련을 하거나 실제 훈련장을 사용하기 힘든 여건에서 보병들이 개인이나 분대, 소대, 중대별로 과학화된 모의전투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종 시나리오에 따라 훈련을 진행한 뒤 끝나자마자 성과를 측정할 수 있다.

국산 기술로 개발돼 가격은 외국산의 절반 수준이다. 신일현 국방부 정보화정책과장은 “성과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전 부대로 확산할 계획”이라며 “국방비 절감과 국산 사이버 훈련체계 수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준희 네비웍스 대표는 “군이 필요로 하는 가상훈련을 외국산 제품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