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과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하락이 예상된다.

간밤 유럽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가 0.29% 내린 406.56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90% 하락한 3655.41에 마감했다.

니코치스 바우치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지난 2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6억유로(약 1조9500억원)에 대한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리스 정부 측에서 나온 가장 강도 높은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Fed 의장은 지난 22일 지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개선되면 올해 적당한 시점(at some point)에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힘을 잃어가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그리스발 악재는 국내 증시 상승의 주도 세력인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전거래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이 언급한 '적당한 시점'에 대해 논란이 일겠지만, 그 시점은 아마도 9월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12월 이후를 생각하고 있어 그 간극만큼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여름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주문이다.

한편 2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메모리얼 데이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등에서 사망한 사람을 기리기 위한 휴일이다.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