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지역축제 새 지평 연 'C-페스티벌'
MICE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처음 열린 ‘C-페스티벌’이 지역축제의 성공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일원의 ‘강남 MICE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열린 C-페스티벌에는 총 235만명이 방문해 232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무역센터 인근 면세점, 백화점, 공연장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적게는 10~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와 예술, 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도심축제가 MICE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확대하고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던 예상이 현실로 입증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C-페스티벌의 이 같은 성과뿐 아니라 클러스터 축제라는 개념과 운영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의 한국무역협회, 코엑스, 코엑스몰, SM엔터테인먼트, 한국도심공항,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메가박스, 서울오션아쿠아리움, 아워홈, 파르나스호텔, 현대백화점, 한무컨벤션, 롯데면세점 등 13개 기업이 기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참여한 클러스터형 축제다.

유효상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서로 다른 기능과 비즈니스 목적을 지닌 기업들이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고 전체 행사의 콘셉트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각기 운영하면서 전체적으로 축제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 이번에 C-페스티벌이 보여준 클러스터형 축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C-페스티벌은 일부만 빼면 대다수 프로그램을 참여 기업이 기획했다. 유 교수는 “결과적으로 클러스터 방식의 운영이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시간적, 재정적 부담은 줄이면서 축제 고유의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성 확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C-페스티벌의 성공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 컨벤션뷰로, 각 지방 관광공사 등 MICE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축제 기간에도 각 지방 전시컨벤션센터와 지자체 관계자의 방문이 이어졌다. 김응수 한국MICE협회장은 “지역축제를 통해 MICE산업 육성에 나서는 지자체들은 C-페스티벌이 대규모 시설투자나 개발 없이도 콘텐츠의 융복합을 통해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클러스터 구축 개념을 도시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할 뿐더러 인근 도시 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윤유식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등 MICE 행사의 성과를 논할 때 방문객 수에 집착하거나 명확한 근거 없이 경제적 효과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인프라 부족만 탓할 것이 아니라 개념과 시야 확장을 통해 다른 도시, 기관,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콘텐츠의 다양성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