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떠나 자체적으로 유통 채널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넷마블과 네이버가 최근 카카오 플랫폼을 벗어나 공동 마케팅한 모바일 게임 레이븐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게임업계에 ‘탈(脫)카카오’ 움직임이 더 빨라지는 추세다.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 등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다음달 자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스토브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를 통해 자사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 개발사를 끌어들여 게임시장의 생태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게임 출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마케팅이 가능한 게임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이데아를 발표하면서 게임을 직접 마케팅하고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나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 직접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뜻이다.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인 이데아는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 등과 함께 넷마블이 올해 가장 공들이고 있는 모바일 RPG다. 백영훈 넷마블 사업총괄 부사장은 “우리 스스로도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데아를 독자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파티게임즈 한빛소프트 와이디온라인 등 다른 주요 게임사도 신작 모바일 게임의 플랫폼으로 카카오를 택하지 않고 직접 마케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NHN엔터는 올가을 출시할 모바일 액션 RPG 갓오브하이스쿨과 히어로즈킹덤 킬미어게인 등의 신작 게임을 자체 서비스할 계획이다. 파티게임즈는 최근 모바일 슈팅 RPG인 드래곤히어로즈를 카카오 도움 없이 구글플레이에 직접 올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체 게임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는 카카오 플랫폼을 택하는 것보다 직접 구글플레이 등에 출시해 비용을 아끼려는 게임사가 늘고 있다”며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취지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