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기들이 소집해놓고 의사일정 협의조차 않아서야…"
野 "상임위별로 필요하면 여는 것이지, 쇼 하지 말아야"

오는 28일 한 차례 본회의만 남겨둔 5월 임시국회가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교착으로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야는 19일 상임위 개최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남은 기간 모든 상임위를 전면 가동해 계류 법안을 최대한 많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이 연금개혁 합의를 파기한 데다 협상에 별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상임위들을 가동하는 데 미온적인 분위기다.

이날 현재 모든 상임위 중 유일하게 여야가 합의한 일정은 국회 서민주거복지특위의 20일 공청회 한 건이 전부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 공식회의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작 5월 국회를 소집한 야당이 상임위 일정 조율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5월 임시회가 소집됐지만 상임위 법안처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상임위와 법안소위를 꼭 개최해서 법안처리에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야당이 국회를 소집해놓고 의사일정 협의조차 않는 것은 방탄국회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야당이 설령 민생방탄국회로 일관해도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차질 없이 민생을 챙기는 민생경제 정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야당 책임을 부각했다.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산적한 민생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각 상임위별로 법안심사 일정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은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임위를 정상화하는 데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공개적으로 상임위 일정을 잡으라고 압박하는 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야당이 법안처리와 연금협상 등 현안을 연계시킨 적이 없는데, 여당이 상임위 개최를 추진하면서 야당의 '발목잡기' 프레임을 부각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

그러면서 향후 논의가 필요한 법안이 있을 경우 여야 협의로 상임위를 개최해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임위 개최는 원래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이 합의해서 필요하면 열면 되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상임위 개최에 대해 지침을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정작 법안 처리를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앞에서만 하겠다고 '쇼'를 하고 있다"며 "진짜 상임위를 열겠다면 진지하게 협의를 하면 된다.

뭐하러 보여주지 못해 안달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